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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광윤 에스에스티랩 대표 “10년여 간 노력으로 유럽 ECAC 최상위 인증 획득 쾌거” (출처: 보안뉴스)
미국, 영국, 중국 이어 세계 4번째로 검색장비 최상위 레벨인 C3 성능 기준 통과
ECAC, 미국 TSA 인증과 더불어 난이도 최상의 인증 끝판왕으로 알려져
국토부 ‘차세대 여객 휴대수하물보안검색 기술개발 사업’ 과제로 시작해 10년 만의 쾌거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항공보안장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항공보안장비 기업 에스에스티랩이 유럽민간항공위원회(ECAC)의 인증을 획득했는데, 미국과 영국, 그리고 중국에 이어 세계 4번째(기업으로는 7번째)로 검색장비 최상위 레벨인 C3 성능 기준을 통과했다는 소식이었다.
과연 유럽민간항공위원회(ECAC) 인증 획득은 무엇이고 이에 따라 에스에스티랩과 우리나라가 어떤 경쟁력을 갖추게 됐는지 에스에스티랩 최광윤 대표를 만나 궁금증을 풀어봤다.
에스에스티랩은 어떤 회사인가요 2018년 설립된 에스에스티랩은 AI 기반의 물리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유일한 X선 항공보안검색장비 국산화 연구개발 업체입니다. 현재 휴대 수하물 보안검색대부터 위탁 수하물과 물류를 위한 보안검색장비 등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에스에스티랩은 2013년부터 CT 보안검색기술이 미래시장의 방향이라고 판단하고 3D CT 보안검색장비 개발에 집중해 왔습니다. 대표 제품으로는 오랜 노력 끝에 2023년 10월 ECAC 보안검색장비 최상위 레벨인 C3 성능 기준을 통과한 휴대 수하물 보안검색장비 E3S 690 모델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스에스티랩의 E3S 690 모델에 대해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E3S 690 모델은 고정형 방식의 3차원 CT 휴대 수하물 보안검색장비로 △스파즈(Sparse) CT 이미지 복원 △다이내믹 엑스레이 제어 △멀티 에너지 이미지 프로세싱 △다채널 통합분석형 폭발물 탐지 알고리즘 및 원격 통합관제 시스템 설계 등 독자적인 핵심기술 개발 및 제품화 개발을 통해 실현됐습니다.
특히 E3S 690 모델은 고유의 옥타콘 디자인 컨셉으로 설계됐으며, 휴대 수하물 보안 검색에 적합한 가로 60㎝, 세로 50㎝ 사이즈의 터널형으로 제작됐습니다. 보안검색장비 사용자들에게는 2차원 및 3차원 영상을 함께 제공하며, 컴퓨터 및 전용 콘솔을 통해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처리속도는 기본 초당 20㎝로 휴대 수화물을 빠르게 검색할 수 있고, 부분 고장 시에도 정지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으며, 진동이 없고 소음이 적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환경에 적합하게 영상 및 인터페이스를 구성할 수 있으며, 차별화된 성능과 원가경쟁력, 그리고 유지보수 비용의 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제품입니다.
E3S 690 모델이 ECAC EDSCB C3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ECAC와 EDSCB C3 표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럽민간항공위원회(ECAC : European Civil Aviation Conference)는 1955년 설립된 국제기구로서 44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유럽 항공 안전 증진 및 국가 간 관련 정책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교통안전국(TSA : 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과 더불어 글로벌 표준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C3 표준은 전자기기, 액체, 에어로졸, 젤류를 포함하고 있는 휴대 수하물을 대상으로 개봉 없이 고체, 액체 등 각종 폭발물을 자동 탐지할 수 있는 표준으로 최근 미국, 유럽의 선진 공항들은 EDSCB C3 인증 등급 장비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에스에스티랩의 ECAC EDSCB C3 인증 획득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에스에스티랩이 취득한 휴대 수하물 폭발물 탐지 시스템(EDSCB : Explosive Detection System for Cabin Baggage) C3 인증은 ECAC에서 운영하는 보안검색장비 인증 중 가장 난이도가 높습니다. C1 및 C2 인증과 가장 큰 차이는 C3 인증은 휴대 수하물을 오픈하지 않고 그대로 검색대에 통과시켜 검색을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2D 기반 X선 보안검색 제품을 생산하는 전 세계 기업들이 3D CT 기반의 C3급 인증 획득에 실패했으며, 유일하게 인증제 개시 2년 차였던 2018년과 2019년에 6개의 글로벌 업체만 인증시험에 통과했고 2019년 이후에는 인증을 획득한 기업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공항 운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C3급 장비의 효율성이 검증되고 미래공항 보안검색의 필수 솔루션으로 확정되면서 2022년부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가에서 C3급 장비로의 전환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스에스티랩이 C3급 인증을 획득한 전 세계 7번째 기업이자 국내 최초, 유일한 기업이 되면서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보안검색대 시장이 3D 방식으로 전량 교체되는 변곡점에 대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우리나라는 에스에스티랩으로 인해 현재 동일 레벨의 제품 인증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 그리고 중국에 이은 세계 4번째 국가가 되어 글로벌 보안검색 시장 재편을 주도하는 글로벌 보안검색 산업계 리더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이번 인증 획득을 통해 국산 제품인 에스에스티랩 제품이 공항과 항만 등에 설치되면 보안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될 염려가 없어졌습니다. 또한 이 데이터를 축적하면 한국 고유의 보안 빅데이터 수집과 더불어 인공지능(AI)과 보안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인증 획득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E3S 690 모델의 개발은 2013년 국토교통부의 ‘차세대 여객 휴대수하물보안검색 기술개발 사업’을 수주하면서부터 시작됐으니, 인증 획득까지 딱 10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동안 인증 테스트만 8번을 넘게 받았습니다.
사실 10년이 걸릴 줄 알았으면 시작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 인증 획득 과정만 보면 보안검색은 탐지 장비의 성능을 분석하고 회피할 방법을 찾는 것으로 마치 창의 소재를 알아내 그것을 막는 방패를 만드는 창과 방패의 싸움과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ECAC나 TSA는 인증시험항목이나 시험기준이 극비사항으로 전혀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시험과정에서도 참관이나 중간 점검이 되지 않고 시험결과 보고서 또한 장비 제조사에 전달되지 않습니다.
에스에스티랩은 최초 시험 신청접수과정에서도 신분이 깨끗한 기업임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이후에도 유럽시험소를 끊임없이 오가며 끝없는 시행착오(Trial and Error)를 거치고 현지 시험소 연구원과의 인맥을 만들어 가면서 성능 보완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EDSCB C3급 인증 획득에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동일 산업계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어려운 점이며, 이 때문에 인증 보유국이 전 세계 4개국에 불과하다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나요 사실 에스에스티랩은 몹시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2013년 메디컬 엑스레이 전문기업이었던 ‘젬스메디컬’이 당시 국토교통부 과제를 수주해 기술개발에 힘쓰며 시제품을 만들었는데 2018년 회사가 부도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포기할 수 없어 에스에스티랩을 설립하고 재선정 평가를 통해 기술개발 과제 자산승계를 받으며 지금의 결과를 얻게 됐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2013년 국토교통부의 기술개발 과제로 시작했으며, 2번에 걸쳐 기술개발 및 인증과 관련해 190억원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희의 의지와 노력도 있었지만, 장비가 크고 무겁다 보니 매번 물류비용만도 8,000만원이 넘게 들었으며, 상주비용과 인증 수수료 등 소요 비용에 대한 부담이 아주 컸습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에서 포기하지 않고 과제를 만들고 지원했기에 인증 획득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024년 에스에스티랩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보안검색장비 시장은 보안장비 8종이라는 표준 범주가 존재하며, 선진국이 주축이 돼 미래공항 및 교통 시스템을 위한 Smart Security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보유기업이 빅데이터를 갖게 되고 기술적 난이도가 커지면서 진입 허들이 높아져 향후에는 모든 관련 기업들이 플랫폼 보유기업 하부로 종속되는 기술 식민지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ECAC EDSCB C3급 인증 기술 확보가 기술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지 없는지 갈림길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에서 에스에스티랩은 기술 보유 대열에 합류됐다고 자평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국가 시책에 맞춰 계획을 잡아놓았습니다. 2024년에는 보안검색장비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빅데이터 확보를 위한 장비 데이터 표준화 플랫폼 사업에 투자를 집중함으로써 2025~2028년까지 이루어질 보안검색 빅데이터 대변혁 시기를 대비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에스에스티랩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갈 인재 확보에도 열심히 노력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항공보안장비 분야의 발전을 위한 바람이 있다면 항공보안장비는 개별 기업이 자체적인 준비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국내 시장도 작아 초기 사업회에 경영적인 어려움이 따르고 글로벌 인증 획득에는 많은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소요됩니다. 국내 ICT 신기술 접목을 통한 틈새시장 발굴 전략 역시 인증 획득이 필수인 보안검색장비의 특수성에 따라 보안검색장비 인증 허들을 주요 사업화 과정에 넣고 추진하지 않는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에스에스티랩이 국토교통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아 먼저 발을 떼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에스에스티랩이든 다른 기업이든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연구개발 환경이 확대되었으면 합니다. 또, 국산제품에 대한 의무사용 등 제도 보완을 통해 기술개발과 안정적인 수요 마련 및 실증 등에 힘을 실어주는 제도가 구축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https://www.boannews.com/media/view.asp?idx=124892&kind=
2024.01.01